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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 간증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의 관점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2017년 04월 03일.
클라이언트로부터 급하게 견적요청이 왔다.
연락을 한 담당자는 평소 이런 일로 연락을 하는 미디어팀 담당자가 아닌 QCM실이라고 하는 내역팀 직원이었다.
보내온 자료는 설계설명서 없이 레퍼런스 동영상 자료와 각 코너의 주제를 간략히 적어 보낸 메일이 전부였다.
메일에 적힌 아이템 수는 모두 16가지. 그중에서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이 14가지였다.
이 정도 물량이면 꽤 큰 규모의 일이다.
내용을 살펴본 후 담당자와 통화하여 설명해주는 대략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견적서를 작성해서 그 다음날 보내줬다. 담당자로부터 다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서 보낸 금액이 2억 3천만 원 정도였다.
단일 프로젝트로 이 정도 금액이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의 작업이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도 아직 계약된 일이 아니라고 했고 아직은 계약을 대비해서 원가 산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 일의 진행 여부는 기대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소 친분이 있는 그곳 직원에게 넌지시 연락을 해 보았다. 그러나 그 직원은 알지 못하는 일이었고, 그 일은 아마도 회사 내 별도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팀에서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일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더 이상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저 제작 비용 확인차 우리에게 연락이 왔었나 보다하고 잊기로 했다.
2017년 04월 24일.
클라이언트의 다른 담당자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그 프로젝트가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이 돼서 변경된 사항을 확인하고 견적을 다시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은 발주처의 눈높이가 높아서 투입되는 장비들도 상당히 고가로 잡혀있으니 그에 걸맞은 콘텐츠로 제작되어야 한다고 오히려 이전에 제출한 금액을 잘 검토해서 제출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보통 견적금액을 깎으려고 하는 것이 통상적인 것인데, 금액을 높여 달라?
그리고 변경된 내용을 받아보니 기존의 14개 아이템에서 8개로 줄어있었다.
이때 나는 이일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작년 서울시립과학관 작업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진행한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열매를 풍성히 맺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현실에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회개하며 지냈었는데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너무도 기쁘고 감사했다.
즉시 주께 기도드렸다.
이 일이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가 그 주의 뜻을 알 수 있도록 간청 드리며 기도했다.
기도의 응답은 빠르고 심플했다.
“4억 5천만 원에 제출해서, 4억 2천만 원에 계약하라.”라는 음성을 들려주셨다.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템이 14개일 때도 2억 3천만 원에 견적을 냈었는데,
8개로 줄어든 아이템을 4억 5천만 원에 견적을 내라??
상식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제출하면 “귀찮으니 이제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시 하나님께 여쭈어봤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4억 5천만 원에 제출해서, 4억 2천만 원에 계약하라.”
예가와 실행가를 모두 알려주신 것이다. 금액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심에 믿기 어려웠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다.
“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세상을 바라보지 않고 주의 뜻에 따르오니 이 모든 일을 책임져 주십시오.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옵나이다. 아멘.”으로 화답 드리고 믿음으로 4억 5천만 원에 고민 없이 견적서를 제출했다.
2017년 05월 11일.
이제 이 일이 단순히 견적 확인 단계가 아닌 실행단계로 진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프로젝트 담당자(P.M.)에게 연락을 했다.
담당자는 과거에 함께 작업해 본 적이 있던 분이었다.
전에는 전시분야에서 현장 시공을 담당하셨었는데 몇 해 전부터 회사 내부에서 별도로 운영되는 연구소에 소속되어 ‘키자니아’와 같은 어린이 직업체험관 사업의 시공을 전담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반갑게 통화를 하였고 이천에 얼마 전 새로운 체험관을 오픈하고 정리 중이니 현장에서 와서 한 번 보라는 얘길 들었다. “이천??...” 성령님은 망설이는 나에게 즉시 내려가 보라는 마음을 주셨고 순종하여 내려가 보았다.
현장에 가보니 인테리어 마감 등이 이전에 내가 알던 전시와는 퀄리티가 달랐다.
“아, 전시회사에서도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느꼈다.
일반적으로 만들어지는 전시관은 제한된 시간과 비용, 설계 방식으로 인해서 소위 말하는 작품을 만들기에는 그 여건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천에서 본 어린이 직업체험관은 달랐다.
“아, 우리도 이런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과 의욕이 생겼다.
현장을 둘러보다가 생각지도 않게 클라이언트 본부장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작업하려는 체험관에 대한 방향성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고퀄리티의 작업이었다. 아니 수준이 다른 작업이었다.
내려간 덕에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5월 말까지는 업체 선정을 하고 8월 중순까지 작업을 완료하고 오픈해야 한다고 했다.
작업량과 품질을 생각해 볼 때 그 기간 안에 작업하기에는 넉넉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먼저 움직이기로 했다.
먼저 작업 컨셉을 세우고 제작계획안을 멋지게 만들어서 입찰 참여시 요청하지 않아도 함께 제출하여 우리 회사를 어필해 보려는 계획을 세웠다.
디자인팀, 영상팀과 협의를 했고 실전과 같이 준비해 나갔다.
그런데 우리가 제출했던 예가(견적)는 적정했을까?
아무리 예가지만 실행금액과 거리가 너무 크면 작업을 준비하는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궁금한 마음으로 나에게 문의를 해 왔던 내역팀에 연락을 해 보았다.
내역팀 직원의 얘기는 놀랍게도 우리가 제출한 예가가 기준이 되어 원청과의 계약 금액을 산정했다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 여쭤보고 그 응답에 순종하여 제출한 4억 5천만 원이 기준이 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이 일은 하나님께서 여신 일임을 확신했다.
우리는 컨셉 설정에 열심을 기울였고 이 프로젝트의 키를 잡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본부장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본부장님은 예술고등학교를 나와서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신 분이셨다.
그분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이전에 해 왔던 수준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발 빨리 움직여서 다른 회사가 알기 전에 진행할 수 있는 시간과 정보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고, 이제 막 정리된 현장으로 내려가게돼서, 우연히 본부장까지 만나게 되는 기회를 주셨으니 말이다.
2017년 05월 26일.
이천 현장에 다녀 온 지도 2주가 지났다. 그 사이 초안으로 작업했던 제작계획서를 담당자를 만나서 설명했고 보완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그런데, 전시 구성이 변경될 수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메인 영상 등을 분리해서 발주 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4억 2천만 원에 계약하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나는 그저 이 모든 일이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드렸다.
드디어 담당자로부터 입찰 실행 견적서를 제출하라는 연락이 왔다.
함께 보내온 공 내역서에는 우려와는 달리 내가 제출했던 모든 아이템들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원청과 계약을 하기 위해서 전시 아이템들을 넣고 빼는 풍파를 거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놀라웠다.
다시 기도드렸다. 정말 4억 2천만 원에 써야 할지 하나님께 다시 여쭤보았다.
예가는 4억 5천만 원이 기준이 됐다고는 하지만, 경험상 우리가 이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3억 초반을 적어야 할 상황이었다. 나의 뜻을 내려놓고 주께 여쭈어보았다.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믿음대로 될 지어라.”
그렇다. 무슨 고민을 하고 있단 말인가.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주만 바라보면 될 것을.
나는 잠시나마 믿음의 흔들림을 회개하고 4억 2천만 원에 실행 견적서를 제출했다. 모든 것을 주께 맡겼다.
2017년 05월 29일.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견적금액을 조정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저희가 제출한 금액이 많이 높나요?”
“아니오, 차이가 많은 것은 아니고요, 얼마까지 조정이 가능한지 여쭤보는 겁니다.”
이 말은 일단 가이드 안에 들었다는 것이다.
믿음으로 제출한 4억 2천만 원이 가시권에 들어간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다시 한 번 놀라웠다.
나는 즉답을 피하고 내일 연락을 주기로 했다. 기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4억 2천만 원에 계약하라고 하셨는데 담당자는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한다.
나는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증거해야 하는데...
담당자와 화목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그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부가세 포함 4억 2천만 원이면 되는 거 아닌가?”
하나님이 4억 2천만 원에 계약하라고 하셨지 부가세 별도라는 말씀은 안 하시지 않았던가.”
지금 것 내가 제출한 견적금액은 모두 부가세 별도 금액이었다.
4억 2천만 원에 부가세 10%를 더하면 4억 6천2백만 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부가세 포함 4억 2천만 원을 하려면 별도 금액으로는 381,818,182원이 나온다.
클라이언트 업체 관례상 저렇게 자릿수가 지저분한 금액은 보통 절삭하고 가기 마련이다.
부가세 포함으로 정확히 4억2 천만 원을 제시하기엔 적절치 않았다.
다시 기도를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4억 1천8백만 원이라는 금액을 보여 주셨다.
4억 1천8백만 원을 부가세 포함으로 계산해 보니 별도금액으로 정확히 3억 8천만 원이 나온다.
내가 계산하지 않았던, 아니 생각하지 못 했던 금액이었다.
하지만 4억 2천만 원을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이런 나에게 하나님은 이런 깨달음을 주셨다.
[사도행전 11:9b]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더라
하나님이 4억 1천8백만 원이라고 다시 알려주셨는데, 내가 4억 2천만 원을 고집하는 것은 결국 내 욕심 아닌가. 나는 그것이 내가 지켜야 하는 율법과도 같은 것으로 고집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그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지 내 생각과 의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 4억 2천만 원에 보란 듯이 계약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가? 그런 마음을 내려놓게 하셨다. 나는 어찌 되었건 지금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로 했다.
처음 말씀하신 4억 2천만 원은 아니었지만 어째던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부가세 포함 4억 1천8백만 원으로 최종 금액을 통보했다.
이전에 제출한 금액 보다 4천만 원을 할인해준 것이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에 클라이언트 본부장이 업체 선정을 위한 미팅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상황이 시급한데 왜 굳이 바로 하지 않냐는 물음에 갑자기 출장이 생겨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어찌 됐건 시간을 좀 더 벌었으니 보고자료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보고자료의 준비는 보고서의 사소한 문서 꾸밈까지 신경 써가며 최대한 그 본부장의 관점에 근접하도록 준비해 갔다. 본부장의 인터뷰가 나온 회사 블로그를 찾아서 그의 관점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노력했고 모든 것을 본부장의 취향에 맞혀 보려고 집중했다.
보고서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다. 아니,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 미팅 시 보여드릴 레퍼런스 영상 자료까지 아주 좋은 퀄리티로 준비되었다. 사실 전시영상 업체에서 이 정도로 보고 준비를 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주님이 동행해 주심을 느끼며 평안하게 아주 정말 평안하게, 수월하게, 만족스럽게 보고 준비를 마쳤다.
2017년 06월 02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10시 미팅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평소 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컨디션은 아주 상쾌했다.
날씨도 미세먼지가 전혀 없는 오랜만에 아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평소 출근 시간대면 막힐 도로인데 내가 가는 길은 정말 주님이 교통정리라도 해 주듯이 길이 열리며 막히지 않았다.
모든 것이 주님의 축복으로 여겨지며 감사했다.
보고 준비도 잘 되었고, 날씨도 좋고, 길도 막히지 않고, 라디오를 들으며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가고 있었다.
“동한아~”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라디오를 끄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
“주님, 말씀하옵소서 제가 여기 있나이다.”
“실망하지 마라.”
“네??”
무엇을 실망하지 말라고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상황은 완벽했다. 주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고, 완벽하게 보고자료가 준비되었고, 잘 가고 있는데, “실망하지 마라??” 뭘 실망하지 말라시는 걸까,,,
다시 여쭈어봤지만 주님은 “실망하지 마라.” 이 말씀 뿐 이셨다.
순간 생각했다,, 이것이 정말 주님의 음성인가,, 아니면 내 안의 생각인가? 만약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그동안 내가 들었던 그 말씀들은 무엇인가,,, 잠시 생각을 해 보았지만, 내가 듣던 주님의 음성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듣던 그 음성이었고, 지금까지 나를 인도해 주셨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해 왔기에 그 음성이 주님의 음성임을 믿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실망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
혹시 미팅을 갔는데 담당자에게 문제가 생겨서 미팅을 못하게 되나?
아니면 전시 아이템이 변경이 되나?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생각해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나는 그냥 주님이 실망하지 마라 하셨으니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하는 단순한 믿음으로 순종의 다짐을 하고 미팅 장소로 향했다.
조금 일찍 그 회사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담당자를 기다리며 오늘 있을 미팅을 생각했다.
이전 같았으면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실 것을 믿으며 주님께 묵상으로 기도하며 평안하게 기다렸다.
미팅은 정확히 10시에 시작됐다.
자신 있게 준비한 보고 자료를 배포하고 샘플 영상을 보여드리며 프레젠테이션 했다.
그런데, 본부장님의 반응이 좋지 않다.
당신이 생각하신 컨셉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본부장님의 관점에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그 일을 현실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과정까지 준비해 왔는데,,, 이 산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번 이천 현장에서의 미팅 때에는 포괄적인 느낌만 교류했던 지라 이렇게 구체적으로 작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
어째던, 본부장님이 원하는 작업 컨셉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착각이었다.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받은 자료와 본부장님의 성향을 분석해서 준비한 것이었는데,,,
어째던 나는 본부장님이 말씀하시는 방향에 맞는 작업 샘플을 다시 준비해서 보내드리기로 하고 미팅 자리를 나왔다.
아직 업체 선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준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고 가격까지 친히 알려 주셨는데,, 도대체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었다.
이상했다.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주께서 인도해 주시지 않으셨을 텐데,,, 만감이 교차했다.
순간 기쁨의 마음이 들었다.
“실망하지 마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정말이지 하나님의 음성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 했던 상황에서 뜬금없이 하신 그 말씀이 나에 대한 위로의 말씀이셨다.
기뻤다. 그리고 정말이지 그 말씀에 순종하여 실망하지 않았다. 낙담하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마음이 평안했다.
만약 주님의 그 위로의 말씀이 없으셨다면 나는 정말 큰 낙담에 빠졌을 것이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주님의 음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됐을지 모른다.
결과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 내게는 큰 기쁨이 되었다.
이제 왜 이렇게 되었는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실망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지금 상황은 이렇게 되었으나,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말씀이셨을까? 오만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만약 이 일이 다시 역전될 것이었다면.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셨을 것이다. “실망하지 마라.”라고 하신 것은 어찌 되었건 이번 일로 인해서 좌절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생각되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더 어필한들 본부장과의 관점만 더 멀어질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추가로 제출하기로 한 샘플은 보내지 않았다. 하나님의 일하심의 순리에 맡기기로 했다.
2017년 06월 09일.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서 우리가 가격적인 문제는 없었으나, 본부장님의 의견대로 다른 업체가 선정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메인 영상작업은 못 하더라도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정보영상 작업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살짝 하고 있었는데,, 무참히 꽝 돼버렸다.
하나님께서 실망하지 말라 하셔서 실망은 안 하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 의지했고 기도했고 그 뜻에 따라서 진행해 왔었는데,,,
그날 저녁 상한 심령의 마음을 가지고 금요기도회에 나갔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예배 시간을 통해서 이런 깨달음을 주셨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하나님께 뜻을 구하고, 주의 뜻에 따라 진행해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 아닌 사람(현실)을 바라본 것이 2번 있었다.
첫째, 견적 협의를 요구하는 담당자.
둘째, 본부장이다.
견적은 어찌 됐건 다시 하나님께 여쭤보고 조정을 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작업 준비는 오로지 본부장의 관점에만 맞추려고 노력해 왔었다.
큰 뜻은 주께 구하였으니 이런 세세한 실무적인 것은 내가 알아서 해야지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 무엇이 크고, 무엇이 작단 말인가. 하나님 보시기엔 다 똑같은 일이다.
그 중요함을 내 기준으로 내가 정하고, 나누고, 판단했던 것이다.
마치 “회장님께서 큰 방향을 정하셨으니 자잘한 일들은 실무자가 알아서 해야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실무자는 회장님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짐작해서 일할 때 문제가 된다. 모르면 물어봐야 한다.
말로는 “주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드렸지만 정작 주의 뜻이 아닌 본부장의 뜻대로 일을 하려고 했으니 말이다.
만약 이 일이 수주되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알려주신 가격과 본부장을 정확히 바라본 관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바라보는 걸 원치 않으셨다.
모든 걸 내려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판단과 기준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주께 구하라는 깨달음을 주셨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니 여전히 부족한 내 자신이 보인다.
주께서 주신 큰 기회에 열매 맺지 못함이 너무도 송구했다.
모든 일을 주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했음을 회개했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
무릎을 치면 반사적으로 발이 올라오듯 모든 일을 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행할 수 있는 거룩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내 삶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기도하고, 그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해야 한다.
주께 다가갈수록 예전 같았으면 쉽게 넘어가실 일을, 용서하실 일을 이제는 더욱더 확실하게 확인하심이 느껴진다. 나를 잡아 주심이 답답하지만 감사하다.
주께서 인도해 주셨던 이 일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까지는 열매 맺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 다 적지는 못했지만 이 일로 인해 많은 깨달음을 주셨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과 일하심을 보여주셨다. 끝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의 뜻과 사랑을 믿는다.
이 모든 일을 인도해 주시고 깨닫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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