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울트라손의 레퍼런스 리시버 pro900

울트라손은...
지구상에 없는 소리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아마도 S-Logic이라는 울트라손(이하 울손)만의 내추럴 서라운드효과 때문 일 것이다.
(S-Logic이란, DSP등의 인위적인 이펙트가 아닌 헤드폰의 트랜스듀서만으로 들려주는 자연스러운 음장효과)
바이노럴 방식으로 녹음된 사운드를 듣게 되면 그 느낌은 상상 이상의 충격(?)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5.1서라운드 헤드폰 등의 그것과는 비교 대상이 되진 않는다.
울손은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어째던 이러한 특이한 음장효과 덕에 유저 성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밀폐형 제품중에 울손 보다 좋은 공간감을 들려주는 제품은 없다라는 의견에는 이견은 없을 것이다.

왜 pro900을...
사실 pro900을 무리해서 영입하게 된 이유는
pro750의 매력에 빠져서 였다.
넓은 스테이징감과  맑은 해상력, 부족하지 않은 저음...
pro750이 이정도라면 pro900은 도대체 어느정도일지 상상이...
pro900은 울손의 레퍼런스급 리시버 이다.
(레퍼런스급이라는 것은 제작사가 추구하는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제품으로, 모든면에서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과연 울손이 얘기하고 싶은 사운드는 무엇이었을까?...
샵으로 달려간다.

첫 느낌...
역시 실망...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들이 에이징(번인) 후에 제 성능을 들려주지만,
이 녀석... 생각 보다 심각했다.
BOSE제품을 능가하는 과도하게 벙벙거리는 저음..
S-Logic효과는 어디로... 좁디좁은 공간감... 이거 울손맞어?
먹먹한 해상력... --;;
에이징 효과를 알고는 있었지만, 살짝 걱정이 될 정도의 최악의 첫 느낌을 선사한다.

30 시간 후...
벙벙거리던 저음이 잡히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저음이 잡히기 시작하니 고음의 해상력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하지만 공간감은 아직... pro750 보다 좋은 공간감일 거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150 시간 후...
에이징 시간이 길기로 유명한 울손...
기본 200시간은 달려야 몸이 풀린다고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윤곽은 나타난것 같다.

결과는...
지금 것 알던 울손 제품들과는 사믓 다른 느낌이다.
울손의 대표 셋팅이었더 V자형 이퀄라이징이 아니다.
저음은 찰지게 울려주며, 중음은 보컬의 목소리를 가깝지만 시원하게 들려주고, 날카롭게 뻗어주는 고음까지...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공간감(스테이징)느낌 또한 다르다.
pro750과 비교해 보면 반이상으로 줄어든 느낌.
S-Logic을 좋아하는 울손 매니아들은 살짝 실망할 수 있겠지만,
음악감상 시에 이질감(?)이  줄어든 훨씬 더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진정한 올라운드?
아마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울손제품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유저가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된다.
왜 울손은 기존의 성향을 버리고 새로운 셋팅을 한 것일까...
아니면, pro900이 울손의 이단아??
어찌되었건 가요, 팝, 롹, 재즈, 클래식, 영화까지 모든 분야에서 부족함 없는 발군의 성능을 들려준다.

추천곡...
UHF의 Down Stream Only앨범중 "난청" - (찰진저음이란 이런 것!)
이소라 7집중 "Track 1" - (리얼과 음장효과의 넘나듬(?)을 느낄 수 있는 곡, 도입부분의 한숨(?) 은 압권!!)
에코브릿지의 Leaving The Past앨범중 "Piano Riding (Inst.)" - (찰진저음과 S-Logic을 느끼기에 충분.)
원스 OST중 "Falling Slowly" - (전주부분에 피아노가 있었나?? 전주 피아노의 새로운 발견!! 작지만 음장감 있게 들려준다.)
거미의 UNPLUGGED앨범 전곡 - (질리지 않는 따듯함을 느끼고 싶다면...)

세줄요약...
hifi-580으로 헤드파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pro750으로 헤드파이를 알게 되었고,
pro900으로 음악을 즐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