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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0일 금요기도회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어라 (김해영 선교사)

 

[빌립보서 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저는 29년 째 아프리카를 돌며 선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산다는 것은 일상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 순간이 마직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유언으로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내 안에 꽉차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도바울은 6, 7, 8절에서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매우 매우 낮아지셔서 우리 사람과 같이 되셨다. 우리 연약한 다른 인간을 위해서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내 인생의 소유권이 주께로 된다.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대로 작정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이 순간까지 저는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품어져 있습니다. 오늘 밤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되길 바라며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15살 때 만났습니다. 저는 그 때 직업학교에 가 있었습니다. 무료로 직업 훈련을 받는 훈련생이었습니다. 그때 종교란에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자신교라고 적었습니다. 자신 밖에 믿을게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김씨 집안에 첫 째 딸로 태어나니 쓸 때 없는 기지베가 태어났다고 할아버지는 화를 냈습니다. 아버지가 강포에 쌓인 저를 집어 던졌고 척추에 손상이 가서 성인이 된 저의 키는 134cm 밖에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우울증에 정신이상이 왔다. 가정은 해체 되었고 아버지는 서울로 올라와 재봉을 하셨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가 되셨다. 나는 동생들을 돌보며 어머니에게는 구박을 받으며 살았다. 아버지는 목을 매어 자살하셨다. 어머니는 나에게 잘못 태어났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어머니의 모든 분노는 나에게 집중되었고 나가서 죽으라 했다. 내가 죽으면 우리 집안에 불행이 끝이 날거라 생각하셨다. 나를 죽이려 시칼을 들고 오는 어머니를 피해 가출하였다.

 

살길을 찾아간 곳이 기술학교였었다. 1살인 해영이는 무엇을 잘 못했을까? 7살인 해영이는 무엇을 잘 못했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해영이는 무엇을 잘 못했을까? 여러분 자신에게 있었던 자기 자신이 하지 않았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녀에게 책임을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청소년이 된 나에게 교회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해영아 교회 나오기 싫으면 안 나와도 돼. 그런데 내가 교회를 안 나오니 선생님이 마음을 아파하신다는 말을 친구에게 듣게 되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친구가 필요한데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 그 선생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닌 타인 때문에 마음이 아프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었다는 증거는 내 문제가 아닌 타인의 고통으로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어린 나의 인생을 걱정해 주는 그 선생님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교회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종교는 자신교에서 기독교로 바뀌게 되었다. 여러분 보다 작고 힘없어 보이는 그 분들께로 가서 그리스도를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마음이 아파서 가슴에 새기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15살의 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 내가 너의 친구야. 세상 사람은 나의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고 나의 인생을 걱정해 주지 않았지만 예수님 그 분께서는 그렇게 해 주셨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일, 어머니가 아프신 일을 더 이상 나에게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해 주기로 했다. 대신 그 책임을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묻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신체 장애로 서 있을 때 위에서 누르는 통증이 어마어마 했다. 고통스러운 삶이었지만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로 했다. 이 세상을 최선을 다해 살다 죽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로 했다. 웃기 시작했다.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

 

기계를 가지고 털실로 옷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84년에 비장애인 전국출전대회에 나가서 금매달을 받았다. 국가대표가 되어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 금매달을 받기도 했다. 그 때가 19살 이었다. 정말 성공이 빨리 찾아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드디어 세상에 성공의 대열에 서게 되었다. 이 키로 나보다 건강한 사람들 틈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겠는가.

 

이제 공부를 하고 싶었다. 대학을 도전했지만 2번이나 떨어졌다. 힘든 마음에 성경을 통독하기 시작했다. 내가 성공하는 것이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은 이 세상에서 성공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편 119:9]

9.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이 말씀을 읽고 깨닫게 되었다. 내가 온 힘을 다해서 성취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내 마음에 그리스도가 없다면 그 분 없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되서는 안 된다는 마음을 품고 선교를 위해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었다. 단순한 마음으로 1년 단기선교를 자원해서 나간 것이었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1년만 있기로 했지만 2, 14년을 살게 되었다. 그렇게 오래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세상을 살면서 듣지 못한 말을 정말 많이 듣게 되었다. “You so beautiful” 아프리카의 사람에게는 내가 정말 이뻐 보였다. 하얀 피부와 생머리. 한국에서는 금메달을 따 와도 받지 못했던 말이었다.

 

그리고 기술을 가르치는 보람이 너무 컸다. 선교는 몰라도 기술은 정말 잘 가르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기술학교가 문을 닫게 되어 혼자 남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매일 기도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비행기 티켓을 던져주지 않으셨다. 칼라하리 사막에서 울고 있는 저에게 하나님은 여기서 나와 함께 같이 살자고 하신다. 이 아픈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내가 있는데 해영아, 여기서 나와 같이 살자. 라고 전해 주셨다. 다시 생각하니 내가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하나님은 학교를 잘 살려 보자, 교회를 지어 멋지게 복음을 전해 보자.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나와 같이 살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마음을 조금만 갖길 원치 않으신다. 100% 갖길 원하신다. 하나님이 나와 같이 살자는 그 말씀이 그 사막에서 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나의 장애로 아파하지 않았다. 그 마음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나의 고통은 예수님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내 고통이 더 크다면 그리스도인이 아직 아닐 수 있다.

 

저는 그 학교에 교장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교육 시켜야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미국 유학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불평 없이 14년을 살다 보니 미국 유학을 보내 주셨다.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콜롬비아 대학원에 들어갔고 졸업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든 스토리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사회 이야기로 알리길 확정하였다. 나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여전히 아픈 그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원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묻는다. 내가 너를 미국유학을 보내줘도, 명문 대학원을 나오게 해 주어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겠니? 나는 유명인이 되었다. 청와대에 초정이 되었다. 훈장을 받게 되었다.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그 현장에 어머니와 함께 같이 갔다. 어머니는 교회를 다니시고 건강해 지셨는데 나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계셨다. 이제 그 아픔을 내려놓고 그 날부터 진정한 어머니가 되셨다. 나는 내 인생만 힘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날 어머니를 보는데 나 보다 어머니 인생이 더 험악했다. 24살에 본적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서 고생하다가 38에 남편은 자살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엄마에 대한 고마움에 만찬 자리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때는 내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가 충분히 품어져 있었다. 예수님 그 분이 품어져 있으니까 아프리카 아이들이 보였고 이제는 어머니가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님의 마음이 보였다. 이 세상 고통을 격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는 그 분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난 여전히 내가 하던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케냐로 돌아갔다. 장애인이 눈에 띄었다. 지난 5~6년간 중증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었다면 그 중증장애인으로 태어난 아이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이 내 것이 아니라 그 분의 것일 때 나의 고통 보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