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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일 설교 말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김은호 목사)

 

[고린도후서 12:7-9]

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8.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9.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가시에 찔려서 고생해 본 적이 있나요? 가시에 찔려 본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게 되면 사도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

 

육체의 가시

[고린도후서 12:7a]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 이 가시를 많은 학자들은 안질이라고 생각한다. 또 간질, 편두통, 독신의 고통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최근에는 유대인의 핍박으로 본다.

 

[사사기 2:3]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바울이 전도하려 할 때마다 전도의 현장에 나타나 죽이려 한 사람들은 같은 동족 유대인이었다.

 

그런데 육체의 가시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성령의 충만을 받고 복음을 위하여 살고자 했던 사도 바울에게도 육체의 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죄를 지어서만 이런 고난의 가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하지 않아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이런 고난과 고통의 가시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육체의 질병, 가난, 남모르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 신체의 장애, 내 아내, 남편, 자식 일 수도 있다.

 

바울의 간구

바울은 이런 육체의 가시가 주어졌을 때 기도했다.

[고린도후서 12:8]

8.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바울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간절하게 기도했다. 우리도 바울처럼 인생 가운데 고통과 아픔의 가시가 주어졌을 때 가장 먼저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가시가 주어졌을 때 기도하지 않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기도를 했던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고린도후서 12:7]

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자만이라는 것은 스스로 높아지려는 것이다. 바울 스스로 높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바울의 인생 가운데 육체의 가시가 주어졌다. 바울은 이 사실을 육체의 가시가 주어졌을 때 곧바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고통으로 아파하면서 기도하는 중에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기도해야 한다. 그래야 왜 내 인생 가운데 이런 가시가 주어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여러분 인생 가운데 가시가 주어지면 가장 먼저 기도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바울은 스스로 교만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훌륭한 출생 신분과 교육을 받았고 로마의 시민권을 갖고 있었으며 많은 영적인 체험을 하였다.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고 온 사람이기도 하다. 예수를 믿고 난 후에 사도 바울처럼 이렇게 많은 경험과 계시를 받은 사람이 없다. 사도 바울이 가는 곳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게 되었고 교회가 세워졌다. 인간적으로 보게 되면 교만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십니다. 사람들은 남보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고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면 스스로 타락하게 된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을 얕잡아 보고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교만해지고 싶어서 교만해진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겸손해 지길 원한다. 하지만 남보다 많은 걸 알고 체험하게 되다 보면 이렇게 교만해 지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과 같이 우리 인생 가운데 가시를 줄 때가 있다.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교만하여 버림받지 않고 살아가게 하기 위함이시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고린도후서 12:9a]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하나님은 바울의 간절한 기도에 육체의 가시를 없애주시는 게 아니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말씀하신다. 이미 인생 가운데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라고 하신다. 사실 이 말씀은 기도의 거절이다.

 

기도의 거절

사람들은 거절을 은혜라고 보지 않는다. 형통을 은혜로 본다. 그런데 바울은 기도의 거절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면 은혜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신다. 하지만 모든 기도에 응답하시지는 않는다. 그러나 거절도 하나님 편에서는 응답이시다.

 

구약에서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기도도 거절하신 때가 있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는 기도에 거절하셨다.

[신명기 3:26b]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단호하게 거절하셨다. 모세는 불평과 원망하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도 거절되었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다. 하나님은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만일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셨다면 예수님께서는 고난의 잔을 마시지 않으시게 되셨겠지만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내 자신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무엇이 내게 유익이 되고 손해가 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하나님은 너무나 잘 아신다. 주님은 많은 경우에 그 문제를 그대로 놓아둔 채 그 문제를 이겨낼 힘을 주실 때가 있다. 그리고 깨달음을 주신다. 이것 역시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가장 적절할 때에 내 영혼에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응답하신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불평과 원망만 하지 말고 그 은혜와 긍휼과 자비를 생각해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지금의 고통보다 내가 주님께 받은 은혜가 훨씬 더 크고 많다.

 

바울의 반응

1. 크게 기뻐했다

[고린도후서 12:9b]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바울은 자신의 기도가 거절되었음에도 낙망하지 않고 도리어 더 크게 기뻐했다. 왜냐하면 가시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을 때 기뻐해 본 적이 있습니까? 기도가 거절되었을 때 기뻐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 중에 시험에 드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이 지금 내 기도에 응답하지 않아도 실족하지 않을 것이다.

 

2. 자신의 약함을 자랑했다

[고린도후서 12:9b]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사람들은 자신의 강함을 자랑하고 자신의 약함은 숨기려 한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도리어 자랑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내가 약할 때, 겸손할 때 내게 머물러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린도후서 12:10b]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인데 언제 가장 강한가? , 건강, 지위 아니다. 주님 안에서 가장 약할 때이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고백할 때이다.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갈 때이다. 그때 주님이 강하게 역사하신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육체의 가시 앞에서 인생을 포기하고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결코 육체의 가시가 우리를 망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우리의 약함이 축복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 중에 육체의 가시 때문에 아파서 울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가시를 가시로만 보지 말고 그 가시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보시기 바랍니다.

 

아멘.